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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난민과 국내외 사례: 기후 변화로 이동을 강요받는 사람들의 이야기

by 매일 열심히3 2025. 9. 15.

기후변화는 단순히 기후 패턴의 변화를 넘어, 인간의 삶의 터전까지 위협하며 강제적인 이동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이른바 기후난민(Climate Refugees)은 더 이상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현재 전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실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기후난민의 정의와 배경, 해외 및 국내 사례, 그리고 사회적·정책적 대응 방안을 살펴보겠습니다.

 

 

기후난민과 국내외 사례: 기후 변화로 이동을 강요받는 사람들의 이야기
기후난민과 국내외 사례: 기후 변화로 이동을 강요받는 사람들의 이야기

 

1. 기후난민의 개념과 발생 배경

기후난민은 기후변화로 인해 생존 기반이 무너져 고향을 떠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을 지칭합니다. 전통적인 난민은 전쟁, 정치적 박해, 인종 차별과 같은 사회·정치적 이유로 발생하지만, 기후난민은 환경적 이유, 특히 인간이 통제하기 어려운 자연적·기후적 요인 때문에 발생한다는 점에서 구분됩니다.
기후난민 발생 배경은 매우 다양합니다. 우선 해수면 상승이 큰 원인 중 하나입니다. 지구 평균 기온 상승으로 빙하가 녹고 해수면이 높아지면서, 저지대 국가나 해안 지역 주민들은 점차 거주지를 잃고 있습니다. 태평양의 투발루나 몰디브 같은 섬나라들은 국가 전체가 사라질 위기에 놓여 있으며, 이미 일부 주민들은 해외 이주를 준비하거나 진행 중입니다.
또한 가뭄과 사막화 역시 주요 요인입니다. 아프리카 사헬 지역은 기후변화로 강수량이 급감해 농업 기반이 붕괴되고, 주민들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한편 폭염, 산불, 태풍, 홍수 등 극한 기상현상은 단기적이지만 강제 이주를 초래합니다. 예를 들어, 미국 캘리포니아의 대형 산불은 수십만 명의 임시 이재민을 발생시켰으며, 방글라데시의 반복적인 홍수와 태풍은 주민들을 도시로 몰려들게 하고 있습니다. 올해 3월 우리나라에서도 경북 의성, 경남 산청, 하동 등에서도 큰 불이 발생하여 이재민이 발생하여 모금활동 등을 활발하게 하였으며 재정 피해뿐 아니라, 인명 피해도 컸다. 아직도 삶의 터전이 회복되지 않은 사람들이 많은 상태이며, 나라에서 구제활동은 하고 있지만 기후난민은 인력으로 해결 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문제는 기후난민이 아직 국제법적으로 난민으로 인정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1951년 제정된 난민협약은 정치적·사회적 박해를 이유로 한 난민만 보호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기후난민은 법적 공백 상태에 놓여 있습니다. 따라서 이들은 종종 불법 이주자로 분류되거나 국가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놓이게 됩니다.

 

2. 해외의 기후난민 사례와 영향

해외에서는 이미 기후난민 문제가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는 태평양 섬나라들입니다. 투발루, 키리바시, 몰디브 등은 평균 해발고도가 2m도 되지 않는 곳이 많아, 해수면 상승으로 국가 존립 자체가 위태롭습니다. 투발루는 이미 일부 주민들이 뉴질랜드로 이주하고 있으며, 키리바시는 피지 섬 일부 땅을 매입해 미래의 국민 이주지를 확보해 두기도 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개인의 이주를 넘어, 국가적 차원의 이주라는 전례 없는 사례를 만들고 있습니다.
방글라데시도 기후난민의 대표적 발생 국가입니다. 이 나라는 저지대와 삼각주 지역이 많아 홍수와 태풍에 매우 취약한데, 매년 수백만 명의 주민이 피해를 입고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다카와 같은 대도시에는 농촌에서 밀려난 ‘기후 이주민’들이 몰려들면서, 도시 과밀화와 빈곤 문제를 심화시키고 있습니다. 이는 사회적 갈등과 치안 문제로 이어져 기후난민이 단순히 환경 문제가 아닌 정치·경제적 불안정 요인으로 작용함을 보여줍니다.
아프리카 지역도 심각합니다. 사헬 지대에서는 기후변화로 가뭄이 지속되면서 농업이 붕괴되고, 목축업자와 농민 간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환경 난민 발생을 넘어, 지역 분쟁과 무력 충돌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또한 시리아 내전 역시 기후변화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2006~2010년의 극심한 가뭄으로 수많은 농민이 도시로 몰려들었고, 이로 인해 사회적 불만이 증폭되면서 내전 발발의 배경 중 하나로 작용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에서도 기후난민 문제는 점차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미국 플로리다의 해안 지역 주민들은 해수면 상승으로 잦은 침수 피해를 겪으며 내륙으로 이주하고 있으며, 유럽은 북아프리카와 중동에서 기후로 인한 이주민 유입이 증가하면서 정치적 논쟁과 사회 갈등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이는 기후난민 문제가 국경을 넘어 국제 사회 전체가 해결해야 할 글로벌 이슈임을 보여줍니다.

 

3. 국내의 기후난민 논의와 대응 필요성

한국은 아직 기후난민이라는 용어가 익숙하지 않을 수 있지만, 이미 국내에서도 관련 문제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제주도의 해녀들입니다. 해수 온도가 상승하고 해양 생태계가 변화하면서 전통적으로 잡던 해산물이 줄어들고, 일부 해녀들은 생계 유지가 어려워 어촌을 떠나 도시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이는 전형적인 내부 기후난민의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또한 태풍과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로 집을 잃고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는 사례도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최근 몇 년간 반복된 여름철 기록적 폭우는 산사태와 하천 범람을 일으켜 주민들이 장기간 임시 거주지에 머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들은 통계적으로 재난 이재민으로 분류되지만, 기후변화로 재난이 일상화된다면 사실상 기후난민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한국에서도 기후난민을 법적으로 규정하거나 지원하는 체계가 부재하다는 점입니다. 현행 법률은 재난 발생 시 단기적인 구호와 복구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장기적 이주나 생계 대책은 부족합니다. 특히 농촌과 어촌은 기후변화에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 지역인데, 인구 유출과 고령화가 맞물리면서 심각한 사회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국내에서는 기후난민 개념을 법적으로 정의하고, 관련 지원 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습니다. 국제적으로도 기후난민을 보호하기 위한 새로운 난민 협약 논의가 필요하며, 한국 역시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합니다. 또한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는 기후변화로 이주를 겪는 주민들을 위한 주거, 고용, 교육 지원 정책을 준비해야 합니다. 장기적으로는 기후 적응형 사회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기후난민 문제를 최소화하는 근본적 대책이 될 것입니다.

기후난민은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니라 인권, 경제, 안보를 모두 아우르는 복합적 위기입니다. 해외에서는 이미 국가 존립이 위태로울 정도로 심각한 사례가 나타나고 있으며, 한국 역시 내부적으로 점차 관련 문제가 드러나고 있습니다. 기후난민 문제는 더 이상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며, 국제사회와 국내 모두가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시급한 과제입니다.